단계별 성인발레수업의 허구성과 상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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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10-13 20:17 조회2,823회 댓글0건본문
단계별 성인발레수업의 허구성과 상업성
20여년 입시무용을 지도하면서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 ‘지금 해도 늦지 않나요?’라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 아이를 데리고 오는 어머니든, 중학교 때 데리고 오는 어머니든 가릴 것 없이 모두 대학입시를 위해서 오는 학부모들인데 길게는 12년, 짧게는 3년이 있는데도 걱정스럽게 물어보곤 한다.
무용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일주일 내내 적게는 3시간 길게는 5시간을 무용만 한다. 그렇게 12년을, 그렇게 3년 동안 줄기차게 연습하는 것이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무용을 전공하고 가르치는 사람은 발레든 현대무용이든 한국무용이든 발레의 기본이 중요하다는 걸 안다. 모두 최소한 이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럼 발레의 기본을 제대로 하는데 얼마나 걸릴까?
일반입시학원에선 거의 모든 학생들이 입시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발레의 기본을 시킨다. 그만큼 발레의 기본이 중요하고 또 중요한 것이다. 이것이 되어 있지 않으면 어떤 동작을 해도 선이 예쁘지 않으며 원하는 동작을 마음대로 표현하기도 쉽지 않다.
자! 그럼 성인발레를 한번 살펴보자.
성인발레를 전공반처럼 가르칠 바보같은 선생은 없다. 성인반은 말그대로 취미이기 때문에 그 수준에 맞춰 가르쳐야 한다. 그 수준은 너무 어려워도 수업에 오질 않고 너무 힘들어도 마찬가지 파리만 날린다. 게다가 성인은 워낙 운동을 하지 않고 의욕만 앞서 있어서 정확한 동작을 위해 기초동작을 여러 번 반복해서 지도하면 싫증을 내거나 어떤 동작은 근육이 없어서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인반을 단계별로 나눠서 가르치는 곳이 있다. 도대체 무슨 단계를 말하는지 모르겠다. 발레의 기초만 하는데도 3년이 더 걸리는 게 현실인데 소위 외국에서 전공생을 가르치는 단계로 나눠서 수업을 진행한단다. 물론 그 수업에 대해서 뭐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다. 다만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사실 러시아에서 전공생들을 효율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교습법이 성인발레의 단계가 된다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일반인은 근육도 없고 일주일에 2번이나 3번 정도 1시간에서 1시간 반정도를 한다. 얼마나 해야 1단계를 넘는 것일까? 물론 성인반이니 전공생들과 달리 강도를 조절할 것이다. 그러므로 몸이 적응하고 익히는 시간은 더 걸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3단계까지 했다면서 우쭐하며 상담 오는 고객들도 있다. 그 회원이 우리 학원의 성인초급 수업을 하면 50분을 하는데도 ‘헉헉’거린다. 너무 힘들다며 발레 수업 전에 하는 근력운동수업을 싫어하는 회원들도 있다. 이것만 봐도 얼마나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을 엿볼 수 있지 않는가!!
성인취미발레는 말그대로 취미다. 취미는 전공과 달리 즐기면서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거다. 성인반을 재미있게 하고 진도를 위해서 단계를 나눠놨다고... 그렇게 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그 수업을 들으면서 그게 마치 발레의 중급반이니 실력이 중급정도가 되는 것처럼 호도하지 말라는 것이다. 가끔은 취미를 격하게 즐겨서 전공생처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다. 그런데 솔직히 3단계까지 간다고 해서 실력이 발레의 중급이 되지 않는다는 건 무용을 해본 사람들은 다 안다. 그렇게 해서 중급이 될거라면 왜 우리 어린 학생들이 그렇게 고생하면서 무용을 하겠는가!!
장사를 위해, 먹고 살기 위해, 또 재미를 위해 그렇게 단계를 나누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좋다. 다만 그것을 배운 성인들의 실력을 너무 뻥튀기해서 오해와 자만을 불러일으키거나 그로 인해 초래할 부상을 방지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정직하게 발레의 기초를 지도하면서 정말 실력이 되는 사람들만 골라 중급반을 운영하여 제대로 가르치는 학원들에 대해 나쁜 말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소박한 바람이고 이 글을 쓰는 이유라 할 것이다.
성인이 학원에 발레를 배우러 오는 이유는 저마다 다를 수 있다. 실제 상담을 하면 체형교정, 허리통증, 거북목, 허약체질 등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찾아온다. 하지만 그 이유의 마지막에는 결국 예뻐지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학원은 무용을 통해서 예뻐지기 전에 발레동작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필요한 근력강화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개원 이래 계속 진행하고 있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이나 발레만을 배우러 온 회원들은 다소 힘들고 인내해야 하며 당황스럽기까지 할 수도 있지만 그건 결국 다치지 않으면서 발레를 잘하고 예뻐지게 하는 우리 학원만의 장점이라는 걸 곧 알게 된다.
아울러 우리 학원에는 3년 이상 열심히 수강하신 회원이나 전공담당 강사님들의 오디션을 통해 중급반을 수강할 회원을 선발하고 있으며 개인레슨처럼 소그룹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S.J.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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